▲ 가치를 더한 마케팅 회사인 애드밸류 주용택 대표가 충북대학교 학연산공동기술연구원 Startup TOWN에 입주해 혁신적인 기부 플랫폼 서비스를 시행하고 있다. 사진은 왼쪽부터 정혜린 사원, 주용택 대표, 조용근 충북대학교 산학협력중점교수, 최홍기 이사, 이경재 사원.

혜택과 기부. 뭔가 긍정적인 분위기를 내지만 엄연히 서로 다른 의미다.

혜택은 사업 등을 통해 사람들에게 도움이나 이득을 주는 것이고, 기부는 공공을 위해 재물을 무상으로 내주는 행위를 말한다.

혜택과 기부를 합쳐 사업화한다면 고객들로부터 '윤리적 소비'를 이끌어 낼 수 있을까. 충북대학교 학생창업기업 애드밸류의 주용택(29) 대표와 공동 창업자인 최홍기 이사(30)의 고민은 여기서 시작됐다.

주 대표는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고 최 이사는 학원 사업까지 포기하고 나와 창업 전선에 뛰어들었다.

쉽지 않은 결정이었지만 나만의 일을 하면서도 더 큰 성장을 하고 싶은 서로의 열정을 확인했기에 꼭 성공할 거라는 자신이 있었다.

하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았다.

이렇다 할 자본을 확보하지 못했고 사무실도 없었다. 몇 달 간 PC방 등을 전전긍긍하며 창업만을 생각했다.

여러 방법을 알아보던 중 모교인 충북대학교 창업지원단의 도움을 받을 수 있었다.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사업 신속화 지원사업을 통해 사무실 및 기자재 등을 지원 받을 수 있었다.

여기에 마케팅 서비스를 기획하고 시행하는데 필요한 금액도 지원 받았다.

주 대표는 "충북대학교 창업지원단의 도움이 없었다면 시작이 좀 더 늦어졌을 것"이라며 "열정만 있던 우리를 알아봐주고 도전할 수 있게 해줘 창업의 꿈을 이어갈 수 있었다"고 말했다.

▲ 카듀는 애드밸류와 제휴한 업체에서 이미지 카드를 제시하면 제품 할인 50%, 1+1, 무료 혜택 등을 받을 수 있다. 12월 협력 업체인 전구담아 충북대점은 카듀를 보여주면 모든 음료 50% 할인 행사를 진행해 고객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다.

지난해 11월 충북대학교 학연산공동기술연구원 Startup TOWN에 입주해 혜택과 기부를 섞은 수익성 비즈니스 모델 구상에 매진했다.

약 1달 뒤. 많은 시행착오 끝에 '카듀'라는 서비스를 개발했다. 짧은 시간임에도 불구, 이들의 빠른 기획력과 실행의지로 탄생할 수 있었다.

2014년 학생창업동아리 활동 당시 개발했던 아이템을 모티브 삼아 사업을 구체한 것도 많은 도움이 됐다.

'카듀'는 이유 있는 카드란 뜻이다.

'기부 플랫폼'을 기반으로 실시되고 있는 이 서비스는 애드밸류와 제휴한 업체에서 이미지 카드를 제시하면 제품 할인 50%, 1+1, 무료 혜택 등을 받을 수 있다.

혜택을 받을 때마다 500원이 고객 이름으로 자동 기부된다. 쉽게 말해 할인된 가격에 밥도 먹고 내 이름으로 기부까지 한다는 거다.

최 이사는 "이 같은 서비스가 가능할 수 있는 이유는 카듀가 단순한 혜택 카드가 아닌 캠페인 카드기에 가능하다"며 "소비를 통해 사회 공헌을 할 수 있어 제휴 업체에서도 파격적인 혜택을 제공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미지 카드는 카카오톡 플러스 친구에서 카듀를 검색한 뒤 친구를 맺으면 모바일 메신저로 전송된다. 별도의 발급비용 없이 이름과 생년월일만 작성하면 가입할 수 있다.

▲ 1월은 소외계층 난방비 기부 캠페인을 실시하고 있다.  사진은 제휴 업체 및 혜택 포스터.

구체적인 혜택으로는 1월 기준 ▲후아유 성안점 의류 50% 할인(신상품은 30%) ▲청춘튀겨 충북대점 주류 50% 할인 ▲파브리카 충북대점 빠네 파스타 무료 증정 ▲ZOO커피 청주대점 모든 음료 50% 할인 등이다.

사회공헌 캠페인도 지속 펼치고 있다. 지난해 12월에는 '대학생 음주 문화 개선 프로젝트'를 통해 모은 기부금을 알코올 중독자 가정에 기부했다. 이달에는 소외계층 난방비 기부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최 이사는 "카듀 캠페인은 매달 주제가 바뀌며 혜택과 기부처 또한 달라진다. 고객에게 혜택을 제공함으로써 행사 참여와 참여에 따른 기부를 독려하고 있다"며 "향후 '사람'에 초점을 맞춰 혜택보다는 기부에 초점을 맞춰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서비스에 대한 고객들의 반응도 긍정적인 편이다. 지난해 12월 만족도를 묻는 설문조사에서 5점 만점 중 평균 4점인 것으로 나타났다.

애드밸류는 기존과 같은 제휴 업체 혜택에 더해 고객이 직접 기부금액을 설정할 수 있는 어플리케이션 서비스도 구상 중이다.

서비스 자체에 수익을 두기 보다는 콘텐츠와 기부의 폭을 키워나가겠다는 생각이다.

주 대표는 "세상에 없던 기부 플랫폼을 만들고 시행함으로써 사회 공헌 활동의 패러다임을 바꾸는 게 목표"라며 "캠페인과 사회 공헌, 기부 등 윤리적 활동에 이익을 주면서 많은 소비자들이 자연스럽게 윤리적 소비를 할 수 있는 문화 조성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 애드밸류 최홍기 이사(두번째)가 2월 캠페인 컨셉 및 제휴 업체 혜택에 관한 회의를 진행하고 있다.

▲ 12월에는 건전한 음주문화 캠페인으로 지웰시티 TGIF에서 카듀를 제시하면 찹 스테이크를 무료로 주는 혜택을 제공했다.

▲ 1월 제휴 업체인 ZOO커피 청주대점은 모든 음료 50% 할인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 카듀는 카카오톡 플러스 친구에서 카듀를 검색한 뒤 친구를 맺으면 별도의 발급비용 없이 이름과 생년월일만 작성하면 가입할 수 있다.

박은진  seven243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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