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화두로 떠오른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대비해 전문대학의 미래와 역할을 고민해보는 장이 마련됐다.

한국고등직업교육학회(학회장 최용섭, 인천재능대학교 석좌교수)는 19일부터 이틀간 그랜드 플라자 청주호텔에서 이를 주제로 한 미래고등직업교육포럼을 열었다.

이날 포럼에는 150여 명의 총장, 교수 등 전국 전문대학 관계자들이 참석하면서 뜨거운 관심을 보였다.

최용섭 회장은 개회사에서 "교육환경의 급변은 전문대학 교육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고등직업교육의 방향 전환, 체제 및 체질 개선, 교육 방법과 내용에 대한 근원적 성찰과 대안 제시를 요구하고 있다"면서 "실제 국내 일부 대학에서 학과 융복합을 통해 4차 산업혁명 시기에 필요한 창의적 인재 양성에 나서고 있으나 전문대학에서는 수업연한, 학과 특성상 그대로 모방해 추진하기에는 어려운 점이 많다"고 말했다.

이어 "전문대학 졸업자라면 누구나 4차 산업혁명의 새로운 기술적 개념을 토대로 직무수행에 필요한 첨단 기술 및 장비를 능숙하게 활용할 수 있도록 능력을 키워주면 좋을 것"이라면서 "대학의 교육체제, 교육내용, 교육방법, 교실공간 등을 변화시켜야 한다. 금번 포럼을 통해 미래 교육환경 변화에 따른 대학의 대응에 대해 발전적 논의가 이뤄지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한재석 미래고등직업교육포럼위원장(서정대학교 부총장)도 환영사를 통해 "최근 전문대학 모두는 우리나라 직업교육 중추기관으로서의 역할을 다하기 위해 Outcome 기반의 교육성과 창출을 극대화시키고 생존을 위한 전문대학의 미래지향적 정체성을 확립하는 데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면서 "전문대학의 미래지향적 정체성은 교육운영의 자율성과 책무성, 교육혁신을 추구할 수 있는 제도적 기반 하에서 세계적인 교육수준을 능가할 수 있는 직업교육시스템을 구축하고 교육의 수월성을 확보 할 수 있는 질 관리체제를 운영함으로써 그 가치를 찾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미래고등직업교육포럼의 첫걸음이 우리 전문대학의 질적 향상, 미래지향적 교육역량 확보를 위한 만남과 교류의 장이 되길 진심으로 기원한다"고 밝혔다.

고등직업교육기관의 중추기관인 전문대학이 평생직업교육을 리드해가야 하는 골든타임에 서 있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정지선 한국직업능력개발원 평생직업교육연구본부장은 "기술의 진보로 인해 인공지능, 빅데이터, 로봇 관련 산업이 계속 생성·발전되고 있다. 디지털 기술 기반으로 축적된 정보를 바탕으로 새로운 재화와 서비스가 생산되고, 없던 직업도 새로 만들어지고 있다"면서 "졸업하고 나면 학교에서 배운 지식, 기술이 이제 낡은 것이 되는 사회가 돼서 평생에 걸쳐 직업능력을 개발해야 하는 평생직업교육 시대가 됐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런 변화에 유연하게 대처하기 위해서는 어떤 변화에도 쉽게 적용할 수 있는 기초능력을 단단히 해야 한다"면서 "오늘부터 시작되는 고등직업교육학회에서 논의되는 내용이 직업교육 마스터플랜 수립을 위한 연구에 많은 시사점을 주길 바란다. 직능원은 전문대학의 동반자로서 4차 산업혁명 시대의 인재 양성을 위해 함께 고민하고 연구를 수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포럼 첫날인 19일에는 ▲이수화 코그렌 대표이사의 '제4차 산업혁명과 전문대학의 인력양성' ▲최연구 한국과학창의재단 연구위원의 '제4차 산업혁명과 대학의 미래' 등이 발표됐다.

이튿날인 20일에는 ▲박동열 한국직업능력개발원 평생직업교육센터장의 '제4차 산업혁명 시대 전문대학 교육의 질 제고 방안' ▲이종호 한국인지과학산업협회 부회장의 '제4차 산업혁명과 인공지능의 미래' 등의 발표가 이뤄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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