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선택 전 대전시장의 낙마와 안희정 충남지사의 불출마 선언으로 내년 지방선거를 앞둔 충청권의 정치시계가 빨라지고 있다.

선거 민심의 바로미터가 될 충청권 광역단체장 선거를 놓고 여야의 후보군 난립과 조기 과열 양상도 예상된다.

[경향신문] 보도에 따르면 권 전 시장이 정치자금법 위반으로 중도 낙마한 이후 차기 대전시장 후보군으로 여야에서 10여명이 거론되고 있다.

자당 소속 단체장이 낙마한 자리의 수성을 노리는 더불어민주당에서는 4선 국회의원인 이상민 의원과 재선의 박범계 의원, 허태정 유성구청장 등이 유력 후보군으로 꼽힌다.

지난 지방선거에서 민주당에 자리를 내준 자유한국당에서는 박성효 전 대전시장과 재선 국회의원인 이장우·정용기 의원이 후보군으로 거론된다.

또 한국당 소속 박태우 한국외대 초빙교수가 이미 공식 출마선언을 했고, 대전시당 정책자문위원장인 육동일 충남대 교수도 출마 의사를 피력했다.

국민의당 소속인 한현택 동구청장과 남충희 바른정당 대전시당 위원장, 김윤기 정의당 대전시당 위원장 등 여타 정당에서도 후보군이 적지 않다.

안희정 지사의 3선 불출마가 어느 정도 예상돼 온 터라 충남지사 후보군의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민주당에서는 4선의 양승조 국회의원이 출마 의지를 밝혔고, 복기왕 아산시장도 최근 출판기념회를 여는 등 행보를 가시화했다.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과 나소열 청와대 자치분권비서관의 출마 가능성도 점쳐진다.

한국당에서는 3선의 이명수·홍문표 의원과 재선의 김태흠 의원 등 현역 국회의원의 출마설이 나온다. 국민의당 소속인 김용필 충남도의원은 일찌감치 출마를 선언했다.

이런 상황은 충청권에서 현직 단체장이 버티고 있는 세종시장과 충북지사 후보군이 5명 안팎에 그치고 있는 것과 대조적이다.

물론 거론되는 인물들 가운데 현역 국회의원이 많아 중도 사퇴에 따른 본인과 소속 정당의 부담감이 적지 않다는 점에서 최종적인 출마 여부와 각 정당의 경선 구도는 아직 유동적이다.

다만 영호남과 달리 어느 정당에도 일방적 지지를 보낸 적이 없는 충청권의 정치 지형상 2곳이나 현직 단체장 없이 치러지는 내년 지방선거가 여야 모두에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한 각축장이 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충청비즈  thecm1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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