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재대 김선재 총장이 대학 발전기금을 쾌척한 경비원 조동주 씨에게 음료를 전달하고 있다.

"총장님한테 절대 비밀로 해달라고 했는데…대학 발전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됐으면 합니다."

배재재 김선재 총장은 17일 출근길에 '특별한 선물'을 받았다.

대학 정문 안내실에 근무중인 경비원 조동주(73) 씨로부터대학 발전기금 500만원을 받은 것.

3년 여 동안 적금을 부어 마련한 소중한 돈이다.

조씨는 "학령인구가 줄어 대학이 어렵다는 뉴스가 심심찮게 들려오고 있다"며 "예전엔 유학생도, 한국 학생도 더욱 많았는데 최근 10년 새 급감을 체감, 발전기금을 기탁하게 됐다"고 말했다.

30여 년 간 슈퍼마켓을 운영하던 조 씨는 은퇴기에 접어들어 대학으로 일터를 옮겼다.

지난 2003년부터 배재대에서 근무하면서 16년 간 대학 발전을 지켜봤다.

그는 매일 등·하교때  학생 감소를 체감한다고 한다.

학생·교직원과 눈을 맞추며 인사하는 게 일상이어서 감소세를 실감하고 있다.

조 씨는 "간혹 비 맞고 가는 학생들이 있어서 주인 없는 우산을 많이 가져다놨는데 요즘엔 그런 학생들도 줄어든 것 같다"며 "학생들이 많이 찾는 대학을 만들겠다는 김 총장의 의견에 적극 동의한다"고 말했다.

김 총장은 "출근길에 뜻밖의 선물을 받고 놀라기도 했지만 대학을 사랑하는 마음에 감동했다"며 "대학 발전의 큰 뜻을 받아들여 중부권 최고의 교육중심 대학으로 육성하겠다"고 밝혔다.

뉴시스  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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