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월 25일 열린 '오준호 교수 발전기금 감사패 전달식'에서 이광형(오른쪽) KAIST 총장이 오준호 명예교수에게 감사패를 전달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국내 최초의 이족보행 휴머노이드 로봇 휴보(HUBO)를 만든 오준호(67) KAIST 명예교수가 KAIST에 50억원을 기부했다.

KAIST는 세계적인 로봇공학자인 '휴보 아빠' 오준호 기계공학과 명예교수가 50억원을 학교에 기부했다고 25일 밝혔다.

오 교수의 기부금은 KAIST 교내 창업기업의 발전기금 가운데 가장 큰 금액으로 KAIST는 '오준호 기금'으로 명명해 학교 발전을 위해 활용할 계획이다.

오 교수는 KAIST의 39번째 창업 교원이다.

국내 휴머노이드 로봇 분야를 개척한 선구자답게 일찌감치 창업에 뛰어들어 지난 2011년 '레인보우 로보틱스'를 설립한 뒤 회사 주식의 20%를 학교에 기증했다.

연구와 창업을 같이 할 수 있도록 배려해준 학교에 대한 감사의 표현였다.

이 회사는 이후 DRC-휴보를 개발해 세계 재난 로봇 경진대회인 '다르파(DARPA) 로보틱스 챌린지'에 출전, 미국·일본 등 로봇 강국을 제치고 우승을 차지했다.

또 2018 평창올림픽의 성화 봉송 주자로 나서 세계에 이름을 알리는 등 로봇시장서 큰 주목을 받아왔다.

이런 성과와 지속적인 연구혁신 및 기술개발에 힘입어 레인보우 로보틱스는 지난 2월 코스닥 시장 입성에 성공했다.

창업 당시 학교측에 기부한 20%가 이번에  50억3900여만원에 달하는 결실이 돼 발전기금으로 기탁됐다.

학교 측은 오준호 기금을 학교 발전을 위해 활용할 계획이며 25일 이를 기념키 위해 대전 본원에서 감사패 전달식을 가졌다.

오준호 교수와 이정호 대표이사, 허정우 이사 등 레인보우 로보틱스 관계자들과 이광형 총장, 이승섭 교학부총장, 이상엽 연구부총장, 김보원 대외부총장, 이동만 공과대학장, 김경수 기획처장, 김정 기계공학부장 등이 참석했다.

이날 오준호 교수는 "대학에 지원된 연구비의 결과가 창업으로 이어지고 다시 대학으로 환원되는 선순환 구조의 선례를 남기게 돼 큰 보람을 느낀다"며 "이 기금이 KAIST의 발전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유용하게 사용되길 바란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광형 총장은 "혁신적인 연구를 하는 것, 그 성과를 창업으로 연결해 경제적 가치를 창출하는 것, 이 모든 것을 통해 국민이 기대하는 사회적 가치를 만들어 내는 것이 KAIST가 추구하는 신문화전략(QAIST)의 중심축인데 오준호 교수가 그 정수를 완벽하게 보여줬다"고 감사 말을 전했다.

뉴시스  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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