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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통대에 '무슨 일이?' … 올 대학평가 '비상''직원 사찰 · 교수 성희롱 사건' 파문 확산 … 갈등의 골 '심화'

"조직을 뒤엎으려 하니 공동실험실습관 직원들이 무슨 일을 하는지 일주일 단위로 매일 감시하라. 그리고 일주일 단위로 보고하라. 이것은 너와 나 둘 만이 아는 일이어야 한다"

국내 유일의 교통분야 특성화 대학을 지향하는 충주 한국교통대학교가 시끌 벅끌하다.

일명 '직원 사찰' 파문으로 교수와 직원간, 그리고 직원과 대학 당국간 갈등의 골이 깊어져 만 가고 있기 때문이다.

발단은 위 대화 내용 때문이다. 그렇다면 이 말은 누가, 누가에게 한 말인가.

▲ 한국교통대학교 공동실험실습관에 학생에게 직원사찰을 지시한 보직자를 즉각 해임하라는 내용이 담긴 현수막이 걸려 있다.

◇ '직원 사찰'에 발목 잡힌 교통대

전국공무원노동조합 한국교통대지부와 전국대학노동조합 한국교통대지부가 10일 밝힌 사건의 내막을 드려다 보면 내용은 이렇다.

지난해 11월 25일 교통대 공동실험실습관 부서장을 맡고 있는 L모 보직교수는 제자를 본인의 연구실로 불렀다.

그리고 위와 같은 말을 했다.

이에 양심의 가책을 느낀 학생은 이같은 사실을 이튿날 직원들과 조교가 있는 곳에서 양심선언을 하기에 이른다.

L모 교수의 말대로 둘만이 알아야 할 사실이 외부에 공표되는 순간이다.

직원들은 이외에도 한가지 사실을 덧붙였다.

공동실험실습관 직원들이 지난해 2월부터 현재까지 L모 교수로부터 심히 부당하고 모욕적인 행위를 당해 왔다는 폭로이다.

이로 인해 직원들의 정신적인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내용이다.

▲ 한국교통대학교 건물에 물의를 일으킨 보직자를 규탄하는 현수막들이 내걸려 있다.

그런데도 대학측은 이같은 상황을 파악하고 있으면서도 이에 대한 조치와 해명 없이 3개월간 가까이 방치 해 오면서 직원들의 불만이 고조되고 있다고 밝히고 있다.

이에 직원들은 격분하고 나섰다.

10일 '학생에게 직원사찰 지시한 사항에 대한 직원단체 입장 발표'의 기자회견을 하고 투쟁을 선언하고 나섰다.

이들은 "진리의 상아탑이라는 대학 내에서 보직 교수의 비교육적이고 비윤리적인 행위를 묵인하고 있는 현실을 더 이상 지켜볼 수 없다"면서 '학생이 양심선언을 하면서 겪어야 했던 고통과 학생의 양심선언이 없었다면 직원들이 감시당하는지 미처 알지 못했을 이같은 사실들의 재발 방지를 요구한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그리고 졸업식과 입학식에서 학생 및 학부모들에게 보직교수의 이같은 행위를 알리고 심판을 받은 것이며, 앞으로 노동시민단체와 연계해 강력 투쟁할 것을 선언했다.

◇ 증평 분교 모교수의 여학생 '성희롱' 발생

교통대 내분 사태는 여기서 그치지 않고 있다.

증평 분교에서 발생한 모 교수의 여학생 성희롱 사건은 그 자체가 또다른 뇌관이다.

학생의 진정에 따르면 이 교수는 막말은 물론이거니와 심지어 입에 담아서는 안될 '00'란 말까지 했다는 폭로이다.

▲ 10일 전국공무원노조 한국교통대지부와 전국대학노조 한국교통대지부, 민주노총 충북본부 등이 충주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학내 직원사찰과 관련한 해당 교수 보직해임을 촉구했다.

◇ 내홍의 상처 … 올 대학평가 '위기'

과연 교통대의 현주소는 무엇인가.

교통대는 지난 총장 선거 당시 막대한 내홍을 겪으며 링크사업단 탈락 등 학교 위상이 크게 실추되는 아픔을 겪은 바 있다.

이후 지난해 현 김영호 총장 체제가 들어선 이후 3D프린트 기술기반 국책사업 선정, 창업선도대학 선정 등으로 안정세를 찾아 가며 학생과 도민들의 기대에 부응하는 듯 했다.

그러나 이번 '직원 사찰' 파문과 성희롱 사건이 터지면서 '국내 유일의 교통분야 특성화 대학'의 위상을 스스로 떨어뜨리는 우를 범하고 있는 꼴이 됐다.

더 큰 문제는 지금부터다. 바로 대학평가가 코 앞에 다가오고 있기 때문이다.

대학 평가에 앞서 전 교직원이 똘똘 뭉쳐 준비할 일이 산더미 같은데 학교는 내홍에 빠져 이를 제대로 준비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현재 대학 자체 진단으로는 '위기' 상황.

최악의 경우 자칫 올 평가에서 'E' 등급을 받는 다면 교통대는 스스로 무덤을 파는 꼴이 된다. 국책사업마저 올 스톱이 될 우려마저 높기 때문이다.

지난 2년간 총장 선거 과정에서 발생한 내홍의 후유증이 지금 나타나고 있는 상황이다.

따라서 현 시점에서 가장 중요한 지상 과제는 대학 평가에 대비한 철저한 준비다.

따라서 학생과 학부모들, 그리고 대다수 교직원의 반응은 한결같다.

현재 학내에서 발생하고 있는 사태들의 조속하고 철저한 진상규명과 사후 재발방지책 마련, 그리고 대학평가의 철저한 준비, 학생을 위한 특성화 대학의 실현이다.

신성우  sungwoo201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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